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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분량2026년 5월 14일검은 학생증 발렌타인 · 2화
2화. 춤추면 가까워지는 시간
둘은 오후 열한 시에 강당으로 갔다.
무대는 비어 있었지만, 천장 조명은 졸업 공연처럼 켜져 있었다. 음악이 시작되자 카드 가장자리가 따뜻해졌다. 서아와 준후는 서로의 손을 잡았다. 첫 박자에 체육관 시계가 11시 01분에서 11시 37분으로 뛰었다.
"멈추면 안 돼." 준후가 속삭였다. 그는 이미 한 번 실패한 사람처럼 말했다.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벽에 붙은 역대 졸업 사진들이 하나씩 흐려졌다. 그 안에는 서아와 준후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도 있었다. 아직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사진 속 둘은 웃고 있었지만, 얼굴 아래 이름표는 비어 있었다.
서아는 그제야 깨달았다. 카드는 고백을 막는 저주가 아니었다.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매년 누군가에게 춤을 넘기는 장치였다. 그리고 올해 선택된 사람은 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