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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분량2026년 5월 14일검은 학생증 발렌타인 · 3화
3화. 말하지 않는 고백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일 분이었다.
서아는 준후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은 금지되어 있었다. 준후도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손을 놓지 않았고, 발끝은 계속 박자를 찾고 있었다.
마지막 곡이 끝나기 직전, 서아는 말 대신 춤을 바꾸었다. 첫 수업 때 준후가 실수했던 회전, 여름 합숙 때 둘만 알고 웃었던 발동작, 비 오는 날 복도에서 몰래 맞췄던 박자. 말로 하면 고백이 되는 것들을 전부 순서로 만들었다.
준후는 대답하듯 같은 동작을 되돌려 주었다. 시계가 자정을 지나자 검은 학생증 두 장이 하얗게 변했다. 다음 날 출석부에서 사라진 사람은 없었다.
다만 강당 벽의 졸업 사진 아래, 비어 있던 이름표 두 개에 글자가 생겼다.
서아. 준후. 말하지 않았지만 기억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