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던 그 밤은 미납입니다 · 2화
2화. 미납 밤 보관소
별빛회수국 본사는 낮에도 밤처럼 어두웠다. 로비 천장은 인공 은하수로 덮여 있었고, 고객들은 자신의 하늘이 왜 꺼졌는지 묻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섰다. 안내 방송은 친절했다.
고객님의 추억은 약관에 따라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유라는 직원 출입구로 들어갔다. 회수 가방 안에서는 유민의 별이 계속 흔들렸다. 병에 담기지 않은 별빛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유라는 이제 그 불법을 품고 있었다.
지하 4층, 미납 밤 보관소의 문은 별 모양 열쇠로만 열렸다. 유라는 회수원증을 찍고도 한 번 거절당했다. 화면에는 짧은 문구가 떴다.
접근 권한 없음. 해당 밤의 유족입니다.
그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회수국은 자신이 유족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알고도 십 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방 속 별이 작게 빛났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안쪽에는 끝없는 선반이 있었다. 선반마다 유리병이 놓여 있었고, 병 속에는 누군가의 밤이 들어 있었다. 첫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밤, 병실에서 손을 놓친 밤,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한 밤. 회수국은 별빛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견디지 못해 내려놓은 밤들을 모아, 도시의 광고 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가장 안쪽 선반에 유민의 이름이 있었다. 병은 비어 있었다. 대신 그 옆에 계약서가 꽂혀 있었다.
미성년자 별빛 장기 제공 동의서.
대리 서명: 한유라.
유라는 종이를 찢을 뻔했다. 서명은 자신의 글씨체와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서명을 한 적이 없었다. 십 년 전, 유민이 사라진 밤 이후 며칠의 기억이 통째로 비어 있다는 사실만 떠올랐다.
“당신이 한 게 맞습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관리자가 선반 사이에서 나타났다. 그의 이름표에는 야간 자산 관리자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가족은 수색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유민 씨가 가진 밤의 잔여 가치를 담보로 잡았죠. 형님께서는 동의하셨습니다. 기억은 고객 보호를 위해 임시 봉인했고요.”
“그걸 동의라고 부릅니까?”
“도시는 그렇게 굴러갑니다. 누군가의 가장 어두운 밤은, 다른 누군가에게 가장 밝은 광고가 되죠.”
관리자가 손짓하자 보관소 천장이 투명해졌다. 위쪽 도심의 하늘이 보였다. 방금 막 시작된 유성우 프로모션이 도시 전역에 펼쳐지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 빛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반납하지 못한 밤에서 뽑혀 나가고 있었다.
유민의 별이 유라의 손등에 내려앉았다.
“형, 나를 찾지 못한 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말에 유라는 무너질 뻔했다. 그는 십 년 동안 반대 문장만 품고 살았다. 네가 놓쳤다. 네가 늦었다. 네가 형이 아니었다.
관리자가 빈 병을 내밀었다.
“지금 봉인하면 모든 기록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통도 사라집니다.”
유라는 병을 받았다. 아주 잠깐, 그는 고통 없는 삶을 상상했다. 유민 없는 밤도, 죄책감 없는 아침도, 검은 하늘을 보고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는 자신도.
그리고 병을 바닥에 내리쳤다.
유리 파편 사이로 보관소의 모든 밤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유라는 찢어진 계약서를 집어 들고 방송실 쪽으로 뛰었다. 유민의 별이 앞장서며 어두운 복도를 밝혔다. 문 뒤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도시의 유성우가 갑자기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