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돌아가기
AI-Assisted
2분 분량2026년 4월 1일

방송 끄는 걸 깜빡한 대마법사님 · 1

1화. 마이크가 아직 켜져 있습니다

읽기 설정

밤에 길게 읽기 전 화면을 눈에 맞춰 조정하세요.

세계를 세 번쯤 구한 사람치고는, 은하의 아침은 몹시 초라하게 시작됐다. 검은 로브 끝단은 빗물에 젖어 현관 타일에 길게 끌렸고, 마법봉 대신 들고 있던 건 편의점 봉투였다. 봉투 안에는 삼각김밥 두 개와 바나나 우유, 그리고 할인 행사 때문에 충동적으로 집어 온 양파링이 들어 있었다.

은하는 문을 잠그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새벽 다섯 시 반. 지하 균열 하나를 틀어막는 데 세 시간을 썼고, 마지막 봉인식을 마치자마자 길 건너 편의점으로 달려간 탓에 아직 심장 박동이 전투 모드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태였다.

“오늘 진짜 힘들었어.”

그녀는 습관처럼 중얼거리며 로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 한가운데 빨간 점이 작게 깜빡이고 있었다.

LIVE 12.4K

은하는 눈을 세 번 깜빡였다. 뇌가 문장을 이해하는 데 몇 초가 더 필요했다. 그리고 이해한 순간, 그녀는 양파링 봉투를 떨어뜨렸다.

“잠깐만.”

채팅창은 이미 폭발해 있었다.

— 언니 아직 방송 안 껐어요
— 아까 특수효과 뭐였어요 진짜 개쩜
— 던전 컨셉 방송인 줄 알았는데 편의점 가는 거 왜 이렇게 현실적이야
— 양파링 먹는 대마법사 실존

오늘 밤 방송은 원래 “도시 야경 ASMR” 정도로 위장해 둘 생각이었다. 가끔 이렇게 켜 두면, 마력을 추적하는 괴물들이 스트리밍 신호를 도시 잡음으로 착각해 위치를 놓치곤 했다. 문제는 오늘 너무 피곤해서, 귀가 후 방송 종료 버튼을 누르기 전에 삼각김밥부터 뜯으려 했다는 점이었다.

은하는 재빨리 화면을 가리려다가 멈칫했다. 이미 늦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로브, 부츠 끝에 튄 먼지, 현관 구석에 세워 둔 빗자루 모양의 지팡이, 벽에 기대 둔 봉인진 가방까지 다 보고 있었다.

“여러분, 이건… 코스프레예요.”

채팅창이 더 빨라졌다.

— 새벽 여섯 시에 풀장비 코스프레하고 양파링 먹는 사람 처음 봄
— 언니 방금 현관문 잠글 때 불꽃 튄 거 뭐예요
— 매니저 어디감 이 방송 너무 재밌다

은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천장 모서리에는 방금까지 자신을 따라온 작은 불정령 하나가 아직도 맴돌고 있었다. 그것도 방송 화면 구석에 선명하게 잡혀 있었다.

“아.”

불정령은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만 한 팔을 흔들었다.

구독자 수가 12.4K에서 12.8K로 올랐다.

은하는 세계 멸망급 위기 앞에서도 이렇게 깊은 무력감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던전 보스는 규칙이 있고, 봉인진은 계산이 된다. 하지만 채팅창은 예측이 안 됐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종료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런데 그때, 상단에 뜬 새 후원 메시지가 그녀를 멈추게 했다.

[후원 50,000원] 마법이면 다음에는 회복 버프도 보여 주세요

은하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세상을 구하는 건 돈이 안 된다. 하지만 방송은, 생각보다 될지도 몰랐다.

읽기 안내

문장의 호흡을 그대로

플롯룸은 챕터의 문단과 줄바꿈을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려 둡니다. 작품으로 돌아가 다음 장면을 고르거나, 필요하면 신고 흐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 방식AI 보조 · 인간 편집 완료

인간 작가가 기획, 구조, 최종 문장을 다듬고 AI는 초안 변주나 문장 후보 생성에 보조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작가의 자가 선언입니다. 허위 공개가 확인되면 서가 퇴출과 작가 권한 제한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 일

  • 세계관과 플롯 구성
  • 최종 문장 선택 및 편집
  • 회차별 결말과 호흡 조정

AI가 도운 일

  • 공개된 범위 안에서 자료조사, 아웃라인, 퇴고, 번역 보조
  • 일부 장면 초안 후보 생성
  • 문장 톤 변주

공개 전 확인

  • 권리와 독창성 검토
  • 설정 일관성 및 안전성 검토
  • 독서 전 AI 사용 정보 표시
AI 라벨 안내 보기

신고

이 챕터 신고

권리 침해나 안전 문제가 의심되면 이 챕터 단위로 바로 신고를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