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ght the Stars Went Unpaid · Chapter 1
Chapter 1
도시에서 밤하늘은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니었다.
별빛은 구독제로 제공됐다. 월 9,900원을 내면 창밖에 기본 별자리 세 개가 뜨고, 19,900원을 내면 유성우 옵션이 붙었다. 생일 패키지에는 태어난 계절의 별 하나가 무료로 제공됐다. 무료 이용자에게는 검은 하늘과 광고 문구만 남았다.
유라는 별빛회수국의 야간 배달원이었다. 정확히는 미납된 별빛을 회수하는 사람. 그의 가방에는 작은 유리병들이 늘 부딪혔고, 병마다 누군가의 밤이 담겨 있었다. 대출 연체된 별, 환불 처리된 달빛, 약관 위반으로 압류된 소원 같은 것들.
그날 마지막 주소는 재개발 예정 구역 7동 404호였다. 수신자 이름은 비어 있었다. 대신 회수 사유만 적혀 있었다.
장기 미납.
유라는 낡은 복도 끝에서 멈췄다. 404호 문패 아래에는 오래된 스티커 자국이 남아 있었다. 어릴 때 동생 유민이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혼난 자리였다. 이상했다. 이 건물은 십 년 전에 철거된 줄 알았다.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어린 목소리가 났다.
“별 찾으러 왔어?”
문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거실 천장에 작은 밤하늘이 매달려 있었다. 검은 종이처럼 낮게 내려앉은 하늘 한가운데, 별 하나가 깜박이고 있었다. 유라는 회수 단말기를 꺼냈다. 별빛 소유자 정보가 떠올랐다.
소유자: 한유민.
상태: 사망 처리.
비고: 반납 거부.
유라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유민은 사망 처리된 적이 없었다. 그냥 사라졌을 뿐이었다. 열두 살 여름, 옥상에서 별을 보겠다고 올라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가출이라고 했고, 부모는 침묵했고, 유라는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왔다.
그때 천장의 별이 떨어졌다. 유리병에 담기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 회수하지 마.”
유라는 숨을 삼켰다. “유민아?”
별빛은 대답 대신 바닥에 지도를 비췄다. 도시 중심부, 별빛회수국 본사 아래에 표시 하나가 깜박였다.
미납 밤 보관소.
단말기가 경고음을 냈다. 회수 대상이 말을 걸면 즉시 병에 봉인하라는 규정이 화면을 채웠다. 유라는 가방에서 빈 병을 꺼냈다. 손은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지만, 마음은 십 년 전 옥상에 멈춰 있었다.
병 입구를 별빛에 갖다 댄 순간, 별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가 사라진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404호의 모든 창문이 동시에 열렸다. 검은 하늘에서 광고 문구가 사라지고, 오래전 유민이 붙였던 종이별들이 비처럼 쏟아졌다.